가정의 달 5월, 오히려 더 서러운 곳이 있습니다
5월이 애석하게 느껴진다는 도시의 가장 낮은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쪽방촌 어르신들. 이곳의 어르신들은 가족도, 친구도, 이웃과의 관계도 끊긴 채 공허함과 고독함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가정 해체의 끝, 쪽방촌의 현실
쪽방촌 주민이 된 배경에는 가정에서 버림받은 사람, 스스로 가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 처음부터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까지 대부분 가정의 해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좁은 쪽방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 대다수는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 정부의 기초생활수급에 의존하거나, 일부는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겨우 이어가고 있지만 지병이나 장애 등으로 대부분은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사회적 고립이 만든 ‘고독의 늪’
문제는 단지 경제적 ‘빈곤’만이 아닌 ‘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고립’입니다.
서울시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한 '쪽방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40% 이상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20% 이상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존엄의 가치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쪽방촌 어르신들은 ‘이웃’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립된 삶 속에서도 누군가의 관심을 고대하며 의지하고 위안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밥 한 끼를 넘어, 사람의 온기를 전합니다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노숙인의 현장 보호와 상담 및 연계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자활의 토대를 마련하여 사회적 존엄을 제고, 자립지원을 돕는 사회복지전문기관으로 작년 2월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 '쪽빛상담소'를 개소하여 광주광역시 동구(대인동, 계림1동) 내 비주거시설 거주민 대상 주거·의료·취업·시설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하여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오래된 여인숙·모텔 등에서 보증금 없이 월 20~30만 원 정도의 월세로 운영되는 '달방'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쪽방촌'으로 정의하고, 2024년 12월 기준 광주광역시 전체 쪽방 거주 인원 936명 중 광주 동구 지역 내 여인숙·모텔 거주 227명 중 180명을 쪽빛상담소 회원으로 등록하여 사례 관리 중입니다.
현재 진행 사업 중 쪽방촌 거주 어르신들의 결식을 방지하기 위해 월 평균 주 3회 도시락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정부 지원금과 후원금으로 준비할 수 있는 수량은 30인분 수준에 그쳐 사례 관리 인원의 20%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실정입니다.
쪽방촌 어르신들께 단순한 생계 지원인 식사 한 끼를 넘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위로와 안부를 전해주세요.